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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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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흠뻑 젖은 손, 악수할 때 부끄럽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남자 친구와 손잡기를 극도로 꺼린다. 조금만 긴장해도 손바닥을 적시는 땀 때문이다. 시험 시간에 땀에 젖은 시험지가 찢어지기도 하고, 버스 손잡이가 흠뻑 젖어 민망한 경우도 잦다.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집 안에서도 늘 양말을 신고 있다. 이 씨는 "때로는 땀이 너무 나지 않아 손발이 바짝 건조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푸념했다.

땀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신경에 의해 좌우된다. 체온이 오르거나 스트레스와 긴장 등 정서적인 자극을 받으면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땀샘을 자극한다. 문제는 시도때도없이 땀이 너무 많이 나는 '다한증'이다. 특히 손'발바닥,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겨드랑이, 서혜부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국소적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특별한 이유없이 평생 계속돼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반응으로 필요 이상의 땀이 분비되는 증상이다. 다한증은 몸에 특정 질환이 원인인 속발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원발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속발성 다한증은 결핵 등 감염병이나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폐기종, 파킨슨씨병이 원인으로, 주로 온몸에 땀이 나는 경향이 있다.

원발성 다한증은 체온이나 외부 온도가 오르는 경우보다는 정신적인 긴장 상태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체 성인 인구의 0.6~1%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하며, 증상이 평생 동안 계속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하여 땀샘이 많은 손, 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겨드랑이는 땀샘과 함께 아포크린선이 분포돼 있어 땀이 많이 나면 각질층이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돼 악취가 나기도 한다.

◆보툴리눔톡신 효과 높지만 지속 짧아

다한증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은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이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아세틸콜린을 억제해 땀이 적게 나도록 한다. 보톡스 주사는 부분 다한증에는 효과적이지만 치료 비용이 비싸고 지속기간이 6개월로 짧은 게 단점이다. 또 시술 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주사 부위의 다른 근육이 억제될 수 있다. 또 다른 부분 다한증의 치료법 중 하나는 교감신경절제술이다. 회복기간이 짧고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글리코피롤레이트 제제 등 먹는 약도 가능하다. 먹는 약은 전신에 작용하는 게 장점이지만 손'발바닥 다한증에는 효과가 없다. 또 입이 마르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바르는 연고도 땀구멍을 막거나 땀샘을 억제해 땀이 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지속기간이 길지 않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땀관의 전기 배열을 흩트리는 전기영동법도 활용된다. 초기에는 1주일에 2, 3회 정도로 시작해 한 달에 한 번씩 유지요법을 받으며 치료한다.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기영동법은 의료기기를 구하기 어렵고, 손이나 겨드랑이 외에 전신에 땀이 나는 다한증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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