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생리통 참지마세요

매년 11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달이다. 시험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과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고 식욕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생체리듬의 변화로 생리 주기가 변하고 생리통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

얼마 전, 고3 딸을 둔 부모가 "딸이 생리통이 너무 심해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며 딸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여학생은 몇 년 전부터 생리가 시작되면 아랫배의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어지럼증, 편두통 등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통증을 참았지만 최근에는 약을 먹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그냥 참든지, 심할 때만 진통제를 복용한다. 이 여학생에게 생리통을 줄이는 투약 방법과 생활습관 개선 방법을 설명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실천하도록 격려했다.

생리통은 월경을 하는 여성의 6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심한 생리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은 원인이 다양하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향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교생활이나 사회활동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한 달에 한 번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아픔을 겪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여겨 방치한다.

생리통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정확한 시기와 용법이 매우 중요하다. 생리통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으로 내성이 없다. 생리 시작 1, 2일 전이나 통증을 느끼자마자 복용해야 하며, 1회 약을 복용하면 약효는 6~8시간 지속된다. 통증이 심할 땐 약효 지속 시간에 맞춰 다시 약을 먹어야 통증이 줄어든다. 환자 중 70~90%의 경우 효과가 있고, 최소한 4~6개월간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경구피임약도 생리통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해 통증 유발 호르몬을 낮은 상태로 만들고 월경량과 월경 기간을 감소시킨다. 경구용 피임제는 90%의 일차성 월경통을 가진 여성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용량 복합 경구피임약의 경우 고혈압이나 혈전색전증 등의 부작용은 매우 적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해조류'생선'콩 등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 알코올'초콜릿'카페인 같은 자극성 음식은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낮추고,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생리통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고, 용법에 맞게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며 생활습관을 바꿔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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