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군의 탈환전이 한창인 주요 도시 모술 내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서방 정보기관은 그가 이미 모술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들을 근거로 알바그다디가 모술에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IS가 알바그다디의 '육성'을 통해 모술 사수를 촉구한 것을 겨냥해 "우리 정보로 보면 그 자신은 현장에서 빠져나가 놓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에 참여하라고 촉구하다니 잔인한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앞서 IS 선전조직인 푸르칸미디어는 '알라와 그 예언자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31분짜리 음성 파일을 알바그다디의 육성이라며 인터넷으로 유포했다. 이 음성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모술 탈환전에 참여한 쿠르드 자치정부(KRG) 고위 관리를 인용, 알바그다디가 아직 모술에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 장관은 모술 탈환이 IS의 '초토화 작전'에 맞서기에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며 연합군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군사적 탈환만큼 승리 후 모술의 안정화도 중요하기에 2003년 이라크전 때 배운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술 탈환 후의 큰 과제로 지적되는 종파 간 갈등과 관련해 존슨 장관은 종파 간 보복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시아파 민병대를 수니파가 다수인 모술의 최전선에 배치하지 않은 점과 주민 화합을 촉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민의 지지를 받는 지방 정부를 구성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정파 간 분열을 봉합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걸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존슨 장관은 이미 IS 조직원들이 수염을 깎고 주민인 척 커뮤니티에 잠입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이건 기나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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