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물 산업 메카 경북] <1> 물기업 수출 대박

중국·베트남·아프리카서 '물 세일즈'

경상북도가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기회로 세계적 물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물포럼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경북도 홍보관 모습. 당시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참가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홍보관에 마련된
경상북도가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기회로 세계적 물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물포럼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경북도 홍보관 모습. 당시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참가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홍보관에 마련된 '워터바 포석정'에서 관람객들이 경북의 생수를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상북도가 글로벌 물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21세기 블루골드라 불리는 물산업은 1천조원대 세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600조원대) 시장 규모를 압도하는 미래 신성장산업이다.

경북은 무궁무진한 물산업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 등 국가하천 6개와 안동댐 등 11개 댐, 동해안 청정해역과 백두대간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물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두루 밀집해 있다.

이에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물산업과를 설치하고, '경북도 물산업 육성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역시 국내 처음으로 '경북도 물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물산업 지원과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개최, 천문학적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5차례에 걸쳐 경북도 물산업의 비전과 육성 전략 등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로 가는 경북 물기업

경북도가 물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한 ㈜우진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아프리카 대륙을 적시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새마을세계화재단과 손잡고 에티오피아 오지 마을(오로미아주 켄테리)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켄테리 마을은 염분과 불소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의 먹는 물 기준보다 4배 이상 많은 물을 식수로 사용해 주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우진건설은 자동'무인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계'시공하고, 현지에서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은 사후관리를 지원해 매일 150t의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도의 또 다른 물산업 선도기업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복주는 지난달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열린 대구 EXCO 행사장에서 중국 새일과기(유)와 100만달러 규모의 SPE패널 수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SPE패널은 스테인리스에 폴리에틸렌을 고온용융'압착한 특허 제품으로 수처리 구조물에 접착해 내부를 방수'방식하는 기능을 한다. 기존 스테인리스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인체에 무해한 장점 때문에 각종 수출상담회와 전시회 등에서 해외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4월에는 말레이시아 ㈜라인텍과 3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여러 건의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물산업 선도기업들은 특공대라는 의지를 갖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북만의 차별화된 물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도내 강소 물기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출 물기업 지원

경북도는 올해부터 도내 물기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물기업 수출인프라 구축, 수출마케팅 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지원과 함께 ▷신규 제품 개발에 따른 테스트 베드 지원 ▷물산업 선도기업 지정'운영 ▷무역사절단,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한 판로 개척 ▷새마을세계화 국가대상 마을상수도 설치사업 추진 ▷도내 물기업 CEO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물산업 선도기업 지정'운영 프로젝트는 도내 물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크고 수출역량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중점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은 1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경쟁력, 수출역량, 기업안정성 등을 종합평가해 '2016년 물산업 선도기업' 10개사를 선정, 지정서를 수여했다. 2025년까지 매년 물산업 선도기업 10개사를 선정'지원해 10년 내 100개 글로벌 강소 물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물산업 선도기업은 기업 맞춤형 수출지원과 함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바이어 초청지원, 수출 정보제공 등을 집중 지원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 4월 선도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물 세일즈를 펼쳤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상하수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지만 자국 물산업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을 보유한 도내 물기업이 수출 확대를 꾀하기에 유리하다.

당시 개척단은 333만달러(18건)의 수출계약을 상담한 데 이어 공공투자 협의 및 대리점 계약 요청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또 베트남 상하수도 건설 공기업과 상하수도협회 메이저 회원사와의 만남을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빅바이어를 발굴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수출경로 등을 파악했다.

㈜우진건설 및 ㈜세원이엔지는 23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으며, 수처리시스템 합작사업 추진 요청에 따라 앞으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홀을 생산하는 ㈜기남금속, 종합맨홀스틸산업은 차별화한 기술력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59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고, 베트남 현지 맨홀 제작업체로부터 여러 건의 합작회사 설립 제의를 받았다.

이외 원적외선 필터를 생산하는 ㈜대진필터는 18만달러, 산업용펌프를 생산하는 ㈜그린텍과 계측기를 생산하는 ㈜리테크는 27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경북 물기업들은 현지 바이어들과의 후속 협의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산학연 R&D 매칭사업을 확대, 내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 중 수출상담회와 선도기업 제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내 물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강소 물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물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