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와의 통화가 녹음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1대를 압수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기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검찰이 확보한 것이다.
이 기기엔 최씨가 지난해 11월 열린 국무회의에 관여하거나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등 국정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메모 등이 저장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일부 언론의 이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통화에서 최씨와 국정 관련 내용을 상의하거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녹음 파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다수의 대외비 문서를 건넨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5일 밤 구속돼 계속 조사를받고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본부는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모금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다이어리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는 보도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분석에서 지난해 대기업 총수 면담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경제수석 시절 미르·K스포츠 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5일 구속됐다.
이밖에 최순실씨가 10여 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이 중 검찰이 5∼6대를 확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본부 관계자는 "통화내역은 확인했으나 기기는 확보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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