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사는 안정희(47) 씨는 종종 우도 행 여객선에 오른다. 우도에 있는 무인민박 청소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그 섬에 사는 정희 씨의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다. 정희 씨가 '우도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바로 정희 씨의 시어머니 강재덕(81) 씨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정희 씨에게 우도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조차도 힘든 섬이었다. 부산 출신인 정희 씨는 2001년 우도로 여행을 왔다가 땅콩농사를 짓는 섬 총각 편성운(44) 씨를 만나 결혼했다. 정희 씨는 바다 농사를 짓는 해녀 시어머니와 땅콩농사를 짓는 남편의 배려로 우도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행복했던 세 사람의 동거는 2년 전, 부부가 이혼을 하면서 끝이 났고 정희 씨는 우도를 떠났다.
그로부터 2년째가 되던 지난해 겨울, 정희 씨의 전 남편 성운 씨가 간경화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정희 씨는 홀로 남은 시어머니 걱정에 우도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못 보고 산 2년 사이, 부쩍 허리와 다리가 불편해져 무언가에 기대지 않고서는 걷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정희 씨는 우도 엄마의 남은 생에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 드리기로 했다. KBS1 TV '사람과 사람들'은 7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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