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신세계 개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책임·역할 따라야

대구신세계가 15일 개점하면서 지역 유통업계는 국내 굴지의 백화점이 각축을 벌이는 격전장이 됐다. 특히 2011년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까지 40년 만에 대구에 재진출한 것은 대구뿐 아니라 영남지역 전체 유통업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신세계의 대구 진출은 광역 상권화를 통한 외연 확장과 지역 유통업계 전체 도약에 좋은 기회다. 동시에 무한 경쟁과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고민도 함께 안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대구신세계는 250만 인구의 대구시를 거점으로 포항과 구미, 울산 등 인근 대도시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역 유통업계의 경쟁이 종래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은 분명하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연계돼 있지만 매머드급 대구신세계의 규모와 대구 현지법인화는 신세계그룹의 강한 사업 의지와 지향점을 읽을 수 있다.

대구신세계의 개점은 지역 부도심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지역 유통업의 성장, 발전과 함께 주변 상권과의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 또한 크다. 지역 사회와의 실천적 상생 발전,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 위축을 보완하는 협력 체계 등은 간과할 수 없는 현안이다.

백화점 업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 유통 시스템과 마케팅이 한 단계 더 선진화하고 고용 증대, 관광 진흥 등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민 입장에서 마냥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수익에만 몰두해 승자 독식 등 양극화의 간극이 더 벌어진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건전한 기업 윤리를 토대로 지역과의 상생 경영을 신세계에 주문하는 까닭이다.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신세계는 대구시와 긴밀히 협조해 복합환승센터 일대의 원활한 교통 소통에 신경 써야 한다.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빠른 시일 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시도민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대구의 랜드마크,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세계 경영진과 구성원의 책임과 역할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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