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가 자연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12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첫 삽을 뜬 경북도청 신도시가 어느덧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며 착공 5주년을 앞두고 있다. 경상북도 북부권으로 도청이 이전하고 신도시가 조성될 당시에는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행정기능뿐만 아니라 문화와 산업, 정주환경을 갖춘 자연 친화적인 도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도시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교통망은 입주민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을 2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어줘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도시 착공 5주년을 70여 일 앞두고 그동안 신도시의 발전 모습과 새롭게 추진하는 2'3단계 사업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한 향후 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1단계 사업 준공 1년… 아파트'상업지구 개발 순조
지난해 2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경북도청 신도시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지만, 지금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균형감 있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는 천년숲과 호민지 등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신도시는 현재 아파트 3개 단지 1천287가구와 공무원 임대아파트 644가구의 입주가 완료됐다. 경북도청을 중심으로 동문 업무지구와 서문 아파트 단지 일대에는 지난 1년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주거 단지의 형성은 주로 식당, 도소매업 등 생활기반시설 확대로 이어졌다. 처음 신도시가 조성될 당시만 해도 편의점조차 찾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신도시 곳곳에 다양한 업체들이 187곳이나 들어섰다. 업체의 종류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편의점과 식당부터 커피숍, 세탁소, 어린이집, 은행 등 다양하다. 현재 민간 아파트 9개 단지 7천105가구의 분양이 완료됐고, 단독주택단지 100가구와 오피스텔 12동(2천654실)이 분양이 완료돼 착공에 들어갔다. 생활 여건 개선은 새롭게 분양돼 준공을 앞둔 건물만큼이나 앞으로 신도시로의 인구 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도시로 인해 안동과 예천의 인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6월 기준 도청 신도시 인구는 지난해 1천55명보다 4.3배 증가한 4천523명으로 집계됐다. 유입 인구 중 다른 시'도 전입이 40%, 젊은 층이 73%를 차지했다. 군민 중 33%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예천군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증가했다.
경북개발공사는 2027년까지 신도시 일대 약 1만966㎢에 계획인구 1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명품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는 활성화 단계인 2단계 사업이 본격 진행 중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 도심 속 쉼터 천년숲과 송평천
경북개발공사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도시'를 목표로 도청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도청 신청사와 정면에 있는 '천년숲'은 신도시 대표 공원이자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의 미래 천 년을 지켜갈 숲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곳은 9만㎡ 규모의 인공숲으로 조성됐다. 울창한 숲 사이에 있는 산책로와 연못 등은 명품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성인 키의 두 배나 되는 나무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도 훌륭한 그늘막 역할을 해준다. 게다가 천년숲은 신도시 내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 산책을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낙동강 물을 끌어올려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조성된 송평천은 호수와 샛강, 산책로, 생태학습장,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친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도심을 지나는 청계천처럼 도청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9.7㎞ 송평천은 국내 대표적인 수변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도심을 지나는 수로는 더운 공기를 식혀주고 습도를 조절해줘 도심 속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경북개발공사는 '천년숲'과 '생태하천'으로 지난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생태조경 부문 대상과 공원 녹지 부문 특별상에 선정돼 환경부 장관상과 한국조경학회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높이 332m의 검무산을 배경으로 마치 청와대를 옮겨놓은 듯한 도청 신청사는 신도시의 색다른 즐거움과 볼거리 중 하나다. 경북도 본관이 청와대와 다른 점은 규모 면에서 훨씬 크고 잔디광장 사이에 긴 회랑을 설치한 점이다. 본관 주변에는 운치 있는 연못이 자리 잡고 있어 각종 수생식물을 감상하며 정자에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신청사의 수려한 경관은 신도시 상권 활성화에도 숨은 공신이다. 현재까지 신도청 방문객은 연간 70만 명을 돌파했고 주변 하회마을과 회룡포 등 안동, 예천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신도시의 안정적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편리한 교통망' 구축이다. 도청과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편의 증진은 물론 신도시 입주민을 위해서도 교통망 확충은 필수요소다.
이런 점에서 도청 신도시는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우선 신도시인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와 예천읍 남본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8.5㎞ 직통도로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직통도로의 개통으로 신도시와 예천읍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마련됐다. 교통 접근성이 높아져 도시 인구의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의 관광활성화와 농'특산물 판로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도시와 안동을 연결하는 직통도로도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국도 34호선이 유일한 도청 진입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심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늘어가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새로운 진입도로를 개설하게 됐다.
아울러 신도시는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과 대전'세종'충북'충남'강원을 잇는 광역 교통망을 확립하기 위해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상주~영덕을 연결하는 동서 4축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세종시와 서쪽의 보령, 동쪽의 울진으로 연결되는 총 271㎞의 동서 5축 고속도로도 연결된다. 포항~안동 국도 31호선과 35호선, 국지도 68호선 확장, 봉화~울진 동서 5축 국도 등이 완성되면 동해안권과 내륙 간 접근성도 개선된다. 최근에는 민자고속도로인 상주~영천(93.9㎞) 고속도로가 개통되기도 했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오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철도 중앙선 복선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복선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동에서 서울까지 1시간 4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중앙선뿐만 아니라 중부내륙고속철도 연장 사업도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다. 광역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면 도청 신도시는 전국 어디에서도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석태용 경북개발공사 신도시 사업단장은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이면 한반도 허리 경제권으로 인한 사통팔달 도로망이 구축된다"며 "안동시와 예천군은 신도시 인구 10만여 명을 포함해 30만 명이 거주하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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