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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에서 자전거 타려면 목숨 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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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자전거 도로는 보여주기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음에도, 제 기능을 못해 무용지물이 돼 있거나, 중간에 뚝뚝 끊기고 통행이 불편한 곳이 너무나 많다. 허술한 도로 환경으로 인한 자전거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 손실도 엄청나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자전거 도로로서의 기능은 미미한 상황이다 보니 원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구의 자전거 도로 길이는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긴 885㎞다. 그 가운데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764.47㎞이고, 나머지는 자전거 전용도로 110㎞, 자전거전용차로 10㎞다. 무늬만 '전국 최장'의 자전거 도로일 뿐, 자전거를 맘놓고 탈 수 있는 도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자전거용 도로와 보행로에 뚜렷한 구분을 해놓지 않아 접촉사고 위험이 아주 높다. 자전거 전용도로'전용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곡예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다. 부산, 창원 등 다른 도시에서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진입을 막기 위해 어른 허리 높이의 안전봉을 설치해 놓았지만, 대구에는 그것조차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교통사고가 대구에서만 해마다 1천 건 이상씩 발생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천207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일어나 68명이 죽고 5천322명이 다쳤다고 한다. 사고 발생 건수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구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다. 대구시는 일부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했지만, 부분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도로는 너무 위험하기에 인도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용자들은 인도 통행은 불법이지만, 열악한 자전거 도로 환경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푸념한다. 대구시는 자전거 도로를 땜질식으로 정비'운용하기보다는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자전거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대구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자전거 타는 환경을 확 바꿔야 한다. 자동차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자전거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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