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로보틱스 대구에 온 뒤, 매출 목표 2배 늘려

대구 기업 이전 효과 가시화

대구시는 5일 현대로보틱스 협력사 5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일성엠텍 정인보, 동명정기 위지명 대표, 세신공업 장행남, 권영진 대구시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유명엔지니어링 김종배, 선우로보텍 박진국 대표.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5일 현대로보틱스 협력사 5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일성엠텍 정인보, 동명정기 위지명 대표, 세신공업 장행남, 권영진 대구시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유명엔지니어링 김종배, 선우로보텍 박진국 대표. 대구시 제공

대구시의 기업 유치 활동에서 단연 압권은 현대로보틱스㈜의 이전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 1위 업체인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이전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신규 파트너사 발굴과 대규모 고용 창출, 인구 유입에 따른 소비 진작, 협력업체 연쇄 이전 등의 경제 유발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협력업체까지 대구로 대구로….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조선과 해양, 엔진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독립회사를 분사하는 가운데 지주회사 형태로 설립한 기업이다.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기업이자 글로벌 5대 로봇 메이커로 꼽히며 주력 생산품으로는 자동차 조립용, LCD 운반용 로봇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유 사업에 전념하고자 현대로보틱스 등 신설 법인을 분할 설립했다. 이런 목표에 따라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월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내 7만8천㎡ 부지에 본사와 공장을 완공하고 1천500억여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 공장에 있을 당시 연간 4천800여 대(연매출 2천600억원)에 달하던 생산량을 대구에서는 8천여 대로 약 2배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연평균 13%에 달하는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기존 선두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해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로보틱스 윤중근 대표이사는 "이번 대구공장 이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2021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만 대, 연매출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로보틱스가 대구에 정착하면 지역 산업 경기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구 제조업종 중소기업들은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큰데, 인접한 대기업으로부터 양질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앞으로 현대로보틱스와 지역 로봇 분야 기업, 로봇 관련 연구기관이 협력 관계를 다진다면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로봇부품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할 만하다.

현대로보틱스의 협력업체가 대구경북권으로 이전하는 연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5일 경남권에 위치한 현대로보틱스 협력업체 ㈜동명정기와 ㈜일성엠텍, 세신공업, 선우로보텍㈜, 유명엔지니어링㈜ 등 5개사는 올해 중 총 630억원을 들여 테크노폴리스 6만㎡가량 부지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에서 일하세요' 일자리 창출, 소비활동 유발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25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20여 명의 신규 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대구로 옮겨와 출퇴근하는 자사 직원을 위해 테크노폴리스의 빌라(원룸) 120여 채를 임차해 기숙사로 쓰는 등 대규모 주거 수요를 창출하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울산에 거주하던 자사 직원의 가족이 모두 대구로 이주할 경우 1천만원의 정착금을 지원하기로 해 대구시민 신규 유입 역시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 직원들은 모두 합해 연간 175억원에 달하는 근로소득을 벌고 있어 지역 내 활발한 소비활동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보틱스 윤중근 대표이사는 "앞으로 지역에서 많은 협력사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정밀가공 부품을 국산화하는 시도도 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고용창출과 세수증대뿐 아니라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한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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