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밥상·서비스 물가, 자고 나면 치솟네…고삐 풀린 설 대목 물가

오이 43% 찜질방 30%↑, 한파 겹쳐 가계 더 주름살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파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비용이 올라 농가 시름이 큰 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식당, 목욕탕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오르는 분위기다.

24일 대구시가 집계한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형소매점의 경우 오이와 호박, 파, 시금치, 상추 등의 이달 셋째 주(18일) 평균가격이 첫 주(2일)보다 10% 이상 올랐다. 특히 오이 10개(개당 25㎝) 가격은 1만634원에서 1만5천157원으로 42.5%나 상승했다. 시가 집계한 대형소매점 7곳 중 5곳의 오이 가격(10개)이 4천원 이상 올랐고,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는 9천800원에서 1만6천300원으로 66.3%나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호박(300g 1개)은 24.2%(1천619원→2천10원) 올랐고, 시금치(13%)와 파(13.1%), 상추(11.8%) 등도 가격이 올랐다.

일부 과일과 수산물도 가격이 올랐다. 하우스 수박(6㎏) 1개 평균가격은 지난 2일 1만6천473원이던 것이 18일 1만9천548원으로 18.7% 상승했다. 명태(러시아산'40㎝ 1마리)와 오징어(국산 생물'25㎝ 1마리)도 같은 기간 각각 26.1%와 5.8%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날씨가 지목됐다. 올겨울 맹위를 떨친 한파로 인해 하우스 농가의 생산비가 오른 가운데 냉'동해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유통'보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짙어진 미세먼지로 말미암아 일조량이 줄어든 측면도 생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대구의 겨울 채소 공급지인 영남권에까지 한파가 덮친 탓에 공급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어서 가격이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곳곳에서 올라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이 커졌다. 전년 이맘때와 비교해 곰탕과 갈비탕, 칼국수, 돈가스, 김밥 등 서민 먹거리 가격이 상승했다. 이용료를 올리는 찜질방, 볼링장 등 서비스업소가 나타나고 있고, 대입'태권도'미술 등 학원비도 비싸졌다. 동구 효목동의 한 찜질방은 지난해 7천원 받던 이용료를 현재는 9천원으로 올렸다. 유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련 기관과 분야별로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시장 가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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