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조한 날씨+극심한 한파, 화재 급증…23일 하루 대구서 9건

지난 두 달간 전국 화재 건수 같은 기간 대비 67건 증가…전열기구 사용 증가도 영향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화재 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개월째 가뭄이 이어진 데다 극심한 한파까지 겹치면서 화재 발생 건수도 증가세다.

26일 오전 9시 36분쯤 의성군 다인면 한 주택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A(82) 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주택 일부를 태운 뒤 1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24일 오전 11시쯤 달서구 대곡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거실과 주방을 태워 2천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앞서 23일 오후 6시 10분쯤에는 대구 달서구 세천리 한 공사장에서 임시 사무실로 쓰던 컨테이너에 불이 났다. 불은 컨테이너와 내부 집기들을 모두 태워 2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2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임시 사무실을 오래 사용하지 않다가 오늘부터 사용을 시작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컨테이너 안에 있던 난방기구 등이 심하게 탄 점 등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남구 대명동 B(45) 씨의 집 거실에서 불이 나 거실 바닥 및 집기류, 소파 등을 태워 33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추운 날씨에 화목난로 쓰고, 재를 상자에 담아두고 외출했다"는 B씨의 진술에 따라 재에 남아 있던 불티가 옮겨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건수도 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6천7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515건에 비해 67건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도 255건의 화재가 일어났다. 특히 한파가 급습한 23일 하루 동안 대구에서만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올겨울은 강추위가 몰아쳐 난로 등 전열기구 사용이 늘어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조한 겨울철에는 작은 불씨도 쉽게 화인(火因)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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