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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재 사각지대 놓인 전통시장, 예방 행정과 상인 동참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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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전통시장이 화재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이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9월 대구시내 전통시장 12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방특별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9개 전통시장 내 17개 시설에서 불량 사항의 적발은 물론,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남문시장의 경우 1~5지구 전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무려 43건의 행정조치 명령을 받을 정도였다. 그냥 두었다가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아찔할 뿐이다.

사실 전통시장의 화재 취약성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특히 도심 속의 중·소규모 전통시장은 더욱 그렇다. 소방점검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가 드러나지만 시장 현대화와 같은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데다 시설도 원만하게 개선되지 않아서다.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등 소방장비도 턱없이 부족하거나 그나마 갖춘 소방시설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기 일쑤인 탓에 상가 입주 상인과 주변 주민은 늘 위험 속에 조마조마하다.

소방시설과 장비 관련 문제만이 아니다. 화재 예방을 위한 자율소방대 운영도 미흡하다. 121군데 대구 전통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55곳은 아예 자율소방대가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을 미리 막기 위한 사전 활동도 모자란데다, 정작 화재 발생 때 진압에 즉시 쓰일 시설과 장비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여기에 일부 시장 내처럼 소방도로 미확보로 화재 진압 차량 흐름까지 막히게 되면 피해 규모는 예상할 수 없다.

굳이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전통시장에서의 화재 피해를 충분히 겪었다. 게다가 최근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의 병원 화재처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화재로 빚어진 끔찍한 대형 인명 참사까지 목격했다. 이들 화재가 남긴 불변의 교훈은 예방의 절실함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이다. 뭇 소방시설과 장비의 철저한 점검을 통한 대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 전통시장의 불을 막고 피해를 줄이는 길은 먼저 당국의 시설 보완 등 선제적인 예방 행정 조치와 이행이다. 상인 스스로도 나서 도와야 한다. 대구시민, 상인 모두를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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