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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한 왼손에 땀 나 기뻐" 손진욱 씨 팔 이식 수술 1돌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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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거부 반응 딛고 안정 단계"

2일 W(더블유)병원에서 열린
2일 W(더블유)병원에서 열린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 도중 팔 이식 수술을 진행한 우상현(오른쪽에서 세 번째) 병원장이 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의 팔을 들어 보이며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한두 달 전부터 수술했던 왼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기뻤습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37) 씨는 수술한 지 1년이 된 소감을 미소와 함께 이렇게 표현했다. 2일 달서구 감삼동 W(더블유)병원에서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손 씨를 비롯해 그를 챙기는 의료진과 대구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손 씨는 지난해 2월 왼쪽 팔 이식 수술을 받았다.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과 영남대병원 의료진 등 30여 명이 10시간에 걸친 수술에 참여해 40대 남성 뇌사자의 팔을 이식했다. 수술 후 면역 거부 반응을 딛고, 약물과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은 손 씨는 지난해 7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손 씨가 첫인사로 말한 왼손에 땀이 난다는 것은 신경 재생 작용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뜻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수술을 진행한 우상현 W병원장은 "수술 후 1년이 지났다는 건 환자에게 큰 의미다. 이 정도라면 거부 반응을 딛고 안정화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용기를 내준 손진욱 씨와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실패했다면 우리 병원이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손 씨의 재활을 돕고 있는 장성호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장과 장기이식센터장 도준영 교수도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장 과장은 "손 씨의 왼손으로 가는 운동신경의 양이 정상 기능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걸 확인했다. 악력은 성인 남성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재활치료를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손을 더 잘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후 경과가 좋다는 게 누구보다 반가운 것은 환자 본인이다. 손 씨는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전도 가능하다. 70% 정도는 기능이 돌아온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의료진뿐 아니라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식받은 손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설명회가 끝나기 직전 우 원장은 이번 수술의 의미에 대해 한마디 덧붙였다. 의료계 일부에서 '쇼를 한다'는 비난이 있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 시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각종 조직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거대 병원들은 외면하고 있다"며 "의사라면 나서야 하는 일이다. 의학 발전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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