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후 8시 43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4층 규모 여관 건물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17명이 대피하고, 이들 중 일부가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불은 건물 3층 객실과 내부 집기, 위층 객실 일부를 태워 3천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여관에는 투숙객과 업주 등 17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투숙객 7명은 복도로 새어 나온 연기를 피해 객실에서 구조요청을 하다가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빠져나온 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른 투숙객 10여 명은 업주 안내를 받아 스스로 대피했다. 또 소방대원 1명이 불을 끄는 과정에서 갑자기 커진 불길에 방화복이 녹아 어깨와 손에 화상을 입었다. 1981년에 세워진 이 건물에는 소화전과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없었고, 화재감지기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2일 오전 2시쯤 영천시 금호읍 금창로 한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보관창고 4개 동을 태워 3억원(소방서 추정)의 피해를 냈다. 소방차 15대, 굴삭기 2대 등과 인력 161명이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7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또 3일 오전 9시 48분쯤 예천군 호명면의 한 돼지우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돈사 한 채(330㎡)와 돼지 450여 마리를 태우고 30분여 만에 꺼졌다. 칠곡군 북삼읍 북삼초교 인근 한 볼링장에서도 4일 오전 11시 32분쯤 불이 나 4시간 30분여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볼링장 지붕이 조립식인데다 내부가 나무로 돼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상설 특별단속반을 구성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위반사항을 단속할 상설 특별기동단속반(이하 특별단속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특별단속반은 ▷건물 비상구 폐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차단 ▷방화문 훼손 ▷불법 주정차 등을 '4대 소방 적폐행위'로 규정,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대형 인명피해 발생을 사전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 취약대상은 불시 단속을 통해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 입건하거나 과태료 및 행정조치를 내리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칠곡 이현주 기자 lily@msnet.co.kr
예천 윤영민 기자 yun101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