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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체 취수원 확보 도와달라"…국토부 "대비책 필요…긍정 검토"

김현미 장관 운문댐 가뭄 살펴…權시장, 가뭄 심각성 강조…비상급수 취수량 확대 요청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후 청도 운문댐 가뭄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후 청도 운문댐 가뭄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7일 운문댐 가뭄을 살피러 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대체 취수원 확보 등 가뭄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청도 운문댐을 방문해 수위를 살폈다. 권영진 대구시장,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영조 경산시장, 이승율 청도군수, 이학수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김 장관과 동행했다. 김 장관은 "서울에서 보는 것과 가뭄현장이 많이 다르다. 낙동강 수계 전반에 대한 가뭄과 홍수 대비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개통으로 금호강물이 어제부터 공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정부와 대구, 경산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의해 적기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이렇게 가물지 몰랐고, 너무 다행이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은 한시름 놨지만 추후 가뭄이 극심해지면 영천댐으로 물을 공급하는 안동댐, 임하댐 물마저 줄어 안동 등 경북 일부 지역이 물 공급난을 겪을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대체 취수원을 확보하도록 국토부가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구미 해평취수원 물을 대구 등 지역으로 끌어오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구미시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 권 시장은 장기 가뭄에 대비한 취수원 확보에 정부 협력이 특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권 시장은 또 "현재 금호강 비상급수시설 취수량이 하루 12만7천t인데 3월 이후 물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하루 14만t으로 늘릴 수 있도록 국토부가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남부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평소 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낙동강과 비교해 한강은 수량이 안정적이어서 물 부족 문제가 없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대구시'경북도의 건의가 성사되도록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물 절약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남 완도와 강원 삼척도 가뭄이 심각하다"며 "특히 완도는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심각해 기후 변화에 따른 식수원 대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운문댐은 이날 기준으로 저수율 8.6%, 수위 123.1m를 기록하며 물 공급이 불가능해지는 저수위 122m에 근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문댐 취수를 중단하자 대구시와 경산시는 경산취수장 펌프 시설을 3대에서 5대로 증설하는

'금호강 비상급수시설'을 설치했다. 대구에서는 이달 6일부터 고산정수장에서, 경산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경산'계양정수장에서 물을 정수해 시민에게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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