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예술단이 들려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15년 6개월 만에 방남 공연, 한국 가요 다수 포함돼 눈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5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의 역사적인 공연이 8일 오후 8시부터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공연 내용은 한국 가요와 외국곡, 북한 노래 등으로 레퍼토리가 짜였다.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 남쪽의 대중가요도 다수 포함됐다.

무대는 배후에 관현악 밴드를 배치하고 앞쪽에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두는 북한 예술단의 일반적인 공연 무대와 비슷하게 꾸며졌고, 레이저 조명 장비 등이 설치됐다.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에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최첨단 공연 설비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연이 열리는 사임당홀의 관람석은 998석이다.

이날 공연에는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이 초청됐으며 560석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으로 채워졌다. 관람객들은 공연장에 입장 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

강릉과 서울 공연을 합쳐 무작위 추첨을 통해 780명(1인당 티켓 2매)의 일반 관람객을 선정한 티켓 공모에는 15만6천여 명이 몰려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 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날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며,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북한 예술단원만 140여 명으로 규모도 역대 최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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