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地選 레이스 시작됐지만, 선거 분위기 미지근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선거구 획정 불투명, 당에선 현역 출마 만류

13일 일부 예비후보자 등록으로 지방선거가 시작됐으나 관련 법 정비가 미비한데다 정당들의 내부 사정으로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등 시작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우선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회는 아직까지 관련 법 처리를 못하고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일부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후보 등록이 이뤄져야 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안 되고 있어 해당 지역 출마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국회는 선거구 관련 법 처리를 위해 2월 임시국회를 열고 논의 중이나 여야 간 이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본회의 마지막 날인 20일 처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각 당의 내부 사정으로는 현역 의원에 대한 선거 불출마 권유와 급격히 진행되는 정계 개편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차지하고 하반기 원내 전략도 수월하게 풀어내기 위해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극구 말리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이 본 후보가 되면 의원직을 상실, 원내 의석 수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의 출마 러시가 예상되나 지도부의 만류 작업에 몇 명이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도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철우 의원의 의원직 사퇴 결정을 번복시킨 바 있다.

13일 출범하는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로 구성된 민주평화당의 탄생도 선거 분위기 활성화에 오히려 도움을 주지 못한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에 창당함에 따라 조기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급조한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평화당도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현역 의원을 차출하지 않기로 결정, 인물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처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구 미획정 및 각 당 내부 사정 탓에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평창동계올림픽과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국민 이목이 쏠려 지방선거 이슈가 이번 설 연휴 안방 여론을 독점할 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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