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텃밭'에서 통 큰 행보를 보였다. 홍 대표는 1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 참석, 당의 사활을 걸고 지역 숙원사업을 화끈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홍 대표는 한국당의 '본산'인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자신이 직접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 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인 대구취수원 이전과 통합 대구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한 시'도 간 갈등 해소 방안을 제시한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홍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면서 협의회 위원장 출마의 변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협의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구경북 현안을 아우를 수 있도록 (제가) 협의회 위원장에 출마하려 한다"며 "협의회를 명실공히 당 차원에서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대표의 '깜짝 출마 선언'에 협의회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고 박수로 추대했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약 5개월 전 발족한 협의회는 위원장을 두지 않고 시'도당 위원장 간사 체제로 운영해 온 탓에 추진력에 한계가 있었다"며 홍 대표에게 위원장 수락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본격적인 '텃밭 수성전'을 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특별위원회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협의회를 한국당이 정상화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여당 프리미엄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데다 바른미래당까지 보수 성향 유권자 설득에 나서고 있어 확실한 방어가 필요하다. '홍준표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 후보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로부터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취수원 이전과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합의안을 각서로 받겠다고 선언한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에 도지사와 시장 후보가 될 분들에게 양대 현안에 대한 약속을 (미리) 받아내도록 하겠다"며 "약속 안 해주면 우리가 지지를 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당선이 되면 '정치적 입장'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합의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같은 홍 대표의 처방이 지역 숙원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시'도 갈등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권에선 역설적으로 한국당의 위기가 지역현안 해결을 앞당기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두 사안으로 지역민이 고통을 호소해 온 지난 기간 동안 한국당이 왜 지금과 같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역 내 '야당'의 필요성을 한국당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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