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띤 귀향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사(驛舍)를 빠져나왔다. 귀향객들의 시선이 깔끔하게 단장한 동대구역 광장에서 멈췄다. 광장 한쪽에서는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과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가 마련한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 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지방선거 투표 시 개헌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하라"면서 "국회 개헌특위는 당략만 일삼지 말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고향 경주로 가는 길이라는 시민 최재훈(27) 씨는 "마침 지방분권 문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귀향길에 자연스럽게 캠페인을 접하고 관련 홍보물도 받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이 각종 집회'행사로 북적였다. 경찰에 따르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동대구역 일대에서는 5건의 행사와 집회가 이어졌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마다 민심 잡기에 나선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현안을 널리 알릴 장소로 인파가 붐비는 동대구역을 택했기 때문이다.
동대구역 광장을 먼저 차지한 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과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지방자치분권개헌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고향으로 향하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귀향 선전전'을 진행했다. 최근 노동계 현안인 근로기준법 개악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규탄하는 자리였다.
지방선거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정당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용 대구시당위원장과 이헌태 북구의원 등 지방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귀향의 즐거움을 나눴다. 이어 1시간 뒤에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수성갑 당원협의회가, 오후 6시 30분에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 류성걸 대구시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40여 명이 동대구역에서 시민들과 명절인사를 나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