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근대역사 녹아있는 골목길 누비며 교실 밖 추억 쌓아

7년째 운영 도심골목 역사문화탐방, 작년 초·중·고 학생 6,700명 다녀가

대구시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가 진행하는
대구시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가 진행하는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이상화 고택에서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해설사 설명 곁들인 골목 투어

참가 학교에 이동 차량도 지원

작년 29개교 참가한 RPG 미션

근대골목 관련 과제 함께 풀이

대구 도심 근대골목 UCC 대회

중고생 직접 골목 영상 담아내

지난 한 해 대구 근대골목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중구 도심에 있는 근대골목은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대구시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는 2011년부터 7년째 대구 학생들이 우리 고장에 대해 바로 알고 자긍심을 높이도록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나와 근대 대구의 모습이 담긴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며, 해설사에게 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근대골목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역할 놀이, UCC 발표 등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안목을 기르게 된다. 지난해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에서 펼쳐진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살펴봤다.

◆해설사와 함께 근대골목 투어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의 특징은 초·중·고교 학생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체험학습'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초등학생은 주로 계산성당, 대구근대역사관, 청라언덕 등이 포함된 네 가지 코스를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대구의 모습을 보게 된다. 3시간 정도 진행되는 체험에는 골목문화해설사의 안내와 설명도 함께한다. 참가 학교에는 교재, 이동 차량 등을 지원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체험학습을 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초등학교 30개교에서 모두 2천852명의 학생이 체험학습으로 근대골목을 방문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습하게 되는데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미션을 풀어보는 'RPG' 프로그램

도심골목 및 역사문화탐방의 대표 프로그램인 'RPG'(Role Playing Game, 롤플레잉 게임)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골목투어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는 5~8명 단위로 팀을 만들어 2시간 내외에 걸쳐 미션을 수행하는 '역할수행게임'이다. 지난해 4~11월 기간 중 대구 29개교에서 학생 3천842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조를 이룬 학생들은 근대골목 곳곳을 누비면서 숨어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문제는 ▷건축물에 담긴 역사와 문화 ▷지명의 유래 ▷3·1운동 계단 전체 높이 구하기 등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야 풀 수 있는 과제다. 학생들은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과 보조요원의 안내에 따라 계산성당과 청라언덕, 진골목, 경상감영공원 등을 돌아보며 우리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갖게 된다.

한편, 현장학습을 떠나기 어려운 학교에는 골목문화해설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해설사'를 통해 근대골목을 접할 수 있다. 해설사는 학생들에게 2시간에 걸쳐 근대골목 곳곳을 담은 사진과 역사 자료를 보여주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해 5월 영남고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 29일 계성중학교까지 총 9개교 1천54명의 학생이 '찾아가는 해설사'로 근대골목을 경험했다.

◆중·고등학생 '근대골목 UCC 대회'

온전히 학생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근대골목 프로그램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심 근대골목 UCC대회'다. 이 대회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구 근대골목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교내 근대골목 자율동아리로부터 작품을 신청받았다. 이후 예선을 거쳐 총 16개 팀 가운데 9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 결과 중등부 대상은 성광중학교 3학년 김정보 외 3명의 '근대로로 가는 길'에 주어졌고, 고등부 대상은 달서고등학교 이승익 외 1명의 '애국열사가 다녀온 골목길'이 선정됐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관계자는 "근대골목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아직도 이곳에 처음 와봤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대구의 대표 관광지이자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도심 속 근대골목 곳곳을 학생들이 누비며 추억을 쌓고 색다른 수업으로 재미를 느끼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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