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휘어진 임시구호소…이재민들 "시 행정 못믿어 이전 않겠다"

11일 여진에 흥해실내체육관 손상…이주대책 없이 일방적 통보 반발

11'15 포항 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인 흥해실내체육관이 지난 11일 여진에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포항시가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시의 행정을 믿을 수 없다"며 이전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실내체육관은 11일 규모 4.6 여진 이후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앞으로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체육관 천장 '삼각 스페이스 프레임' 하단 바 일부가 휘어지는 등 안전에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임시구호소 이전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흥해읍사무소에서 주민대표와 흥해지역 도'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이재민 39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진단 결과와 건물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임시구호소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재 시는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으며, 진단 결과가 안전하다고 나오면 다시 흥해실내체육관을 임시구호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이재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행사용 돔이나 에어돔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민들은 그동안 포항시가 보여온 행정으로 볼 때 이번 이전 계획에 '꼼수'가 있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민 측은 "최근 진행된 설명회만 해도 이재민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다. 지난 10일 구호소를 폐쇄하려 했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며 "포항시의 명확한 이주대책을 듣기 전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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