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지현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성폭행, 임신, 낙태, 다시 성폭행" 이윤택 성폭행 주장 추가로 터져 나와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나왔다.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 김지현 씨 페이스북 글 캡처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나왔다.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 김지현 씨 페이스북 글 캡처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나왔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김보리 씨가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배우 이승비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연달아 폭로한데 이은 새로운 폭로다.

내용은 좀 더 충격적이다.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을 한 것은 물론 이윤택이 이 사실을 알고 준 돈으로 낙태를 한데 이어 또 다시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터져나왔다.

자신을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김지현 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며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내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현 씨는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다"라고 주장했다.

김지현 씨는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무대위에서 관객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며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지현 씨는 "지금 연희단거리패에 계신 선배님들께선 아마 이 사실을 모르실거다. 그때 용기내서 도와달라고 말씀 못드려 죄송하다. 그리고 제가 나온 이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것이라 확신한다"며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이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앞서 같은날 오전 이윤택 연출가는 공개사과를 한 기자회견에서 '성추행은 사과하지만 성폭행 사실은 인정할 수 없다'는 맥락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는 김지현 씨가 폭로를 하기 전 온라인상 김보리 씨가 제기한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러나 김지현 씨의 폭로까지 터져나오며 새로운 진실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회견에서 이윤택은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며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는 없어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받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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