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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차…차민규, 금메달 보일 만큼 무섭게 달렸다

빙속 남자 500m 銀…월드컵 대회 상승세 입증하듯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영광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대한민국 차민규가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2.19/연합뉴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대한민국 차민규가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2.19/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또 한 번 '깜짝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의 희망 차민규(25).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올림픽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석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깜짝 메달이다.

사실 올림픽이 시작된 뒤 차민규의 '깜짝 메달'을 조심스레 점치는 예상도 있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단거리 에이스로 급부상한 차민규는 이미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 시즌에는 3차 대회에서 1위에 불과 0.001초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의 상승세는 이번 평창올림픽에도 이어졌고, 이날 전광석화와 같은 레이스 끝에 이번에는 1위 노르웨이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0.01초 뒤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14조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마친 차민규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16조의 로렌트젠이 0.01초 앞서 들어오는 바람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차민규는 밴쿠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며 단숨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스타로 발돋움한 모태범과 닮았다. 차민규도 모태범처럼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올림픽 전까진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차민규는 경기 후 가진 방송인터뷰에서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긴 아쉽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선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고 했다.

한편 남자 단거리의 맏형 모태범은 35초154를 기록하며 16위에 그쳤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모태범은 최근의 부진을 경험과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준호도 35초01로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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