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 사태를 계기로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정 완성차 업체 의존도에서 벗어나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구원)은 20일 CEO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경연구원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전체 지역경제 영향은 미미하지만, 관련 산업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GM에 납품하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는 대구가 18개사이고, 경북이 15개사로 집계됐다. 대구 업체의 납품 품목은 엔진과 차체, 제동장치 등이고, 경북은 전장 제품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 에스엘, 동아금속 등은 납품 품목이 많지만,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작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구의 자동차부품과 경북의 철강 1차 제품은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경연구원은 2016년 군산공장 생산량 기준으로 대구 자동차부품은 182억7천만원, 경북 자동차부품은 100억2천700만원의 생산 감소를 예상했다. 연관 산업인 경북의 철강 1차 제품 생산량은 180억3천900만원이 줄 것으로 봤다.
대경연구원은 군산공장 폐쇄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지역의 자동차부품 산업이 특정 완성차 업체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GM의 세계시장 경쟁이 약화하면서 국내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GM은 2013~2015년 유럽과 호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공장이나 판매법인을 철수했다. 지난해에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덩달아 한국GM은 2014년 이후 손실이 발생해 2016년 말 기준 누적적자가 1조9천456억원에 이르렀고, 군산공장 폐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임규채 대경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지역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친환경과 전장화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 변화에 맞춰 자체 제품 경쟁력을 개선해 다양한 해외 납품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며 "북미와 중국 위주의 시장에서 멕시코,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내연기관과 친환경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 가능한 제품개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GM본사는 2026년 연간 100만 대의 전동차 판매를 목표로 관련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소형 상용차 중심의 라인업 확대 등 로드맵을 세운 만큼, 이에 맞춰 지역이 전기자동차 생산 교두보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조고도화를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