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던 발걸음이 멈췄다. 첫 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들의 여정은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분전했으나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끈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7, 8위전에 나섰지만 1대6(1-2 0-1 0-3)으로 패했다. 한수진이 골을 넣는 등 분투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단일팀은 B조 조별리그 3경기와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 등 5경기에서 모두 패배,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대회 전까지 한국의 세계랭킹은 22위, 북한은 25위였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북한과 손을 잡고 기적을 꿈꿨으나 랭킹이 말해주듯 세계의 벽은 높았다. 스웨덴은 5위에 자리한 강호. 스위스(6위)와 일본(9위)도 단일팀이 상대하기엔 버거웠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은 5경기를 치르며 2점을 뽑고, 28점을 내줬다.
단일팀은 첫 두 경기에서 대패, 불안하게 출발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인 스위스전과 스웨덴전에서 연거푸 0대8로 완패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났다. 일본전(1대4 패)에선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한국의 올림픽 무대 첫 골을 터뜨렸고, 다른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상대를 괴롭혔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선 다시 만난 스위스를 상대로 분전했다. 비록 0대2로 졌지만 앞선 경기 때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선 0대1로 뒤진 1피리어드 6분 21초 때 한수진이 대회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올림픽 무대에서 아시아 외 국가를 상대로 넣은 첫 골이기도 했다.
이날 이연정이 게임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골리 포지션을 제외하면 한국 선수들은 모두 평창올림픽 무대에 섰다.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선수 12명 중 게임 엔트리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선수는 주축 공격수 정수현, 김은향, 개막식 때 한국의 원윤종(봅슬레이)과 공동 기수 역할을 맡았던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모두 5명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