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한 몸처럼 질주, 여자팀과는 달랐다

10대 동생들과 호흡 맞춘 30대 이승훈 4개 째 메달…亞 빙속 선수 최다 영예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석(노란색), 정재원(빨간색), 이승훈(흰색)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결승선을 가장 빨리 통과하진 못했지만 3명의 선수가 마치 '한 몸'처럼 빙판을 질주했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한국 빙속의 팀워크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이승훈(30)'김민석(19)'정재원(17)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꺾으며 금빛 질주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이번 대회 전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담고 있는 노르웨이를 만난 대표팀은 물오른 노르웨이의 역주를 막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은메달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승훈은 총 4개의 올림픽 메달로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팀추월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총 4개의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전까지는 이승훈과 함께 '빙속 여제' 이상화(금 2 은 1),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금 1 은 1 동 1)와 고다이라 나오(금 1 은 2), 중국의 예차오보(은 2 동 1) 등이 통산 3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었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자신의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살에 은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네덜란드는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 빙속 최강국의 체면을 간신히 지켰다.

한편, 노선영 '왕따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날 앞서 열린 7, 8위 결정전에서 3분07초30을 기록, 함께 경기를 펼친 폴란드에 패하며 최하위인 8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