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경북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진행된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개청식에 넉살 좋은 방송리포터가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이철우(62'김천) 국회의원이다.
그는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다 싶으면 손을 붙잡고 카메라 앞에 세웠다. "이제 곧 동해안 시대가 열릴 낀데 청년단체에선 어째 준비할라캅니까?" 정해진 형식도 대본도 없다. 투박한 인터뷰였지만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그저 한바탕 웃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6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lcw619)을 통해 '이철우의 화목한 3시'를 방송하고 있다. 이날은 22일 방송분 촬영이었다. 그는 "형식적 악수보다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기록까지 남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현장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400㎞ 이상을 이동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는 이 의원은 이동시간 대부분을 전화와 씨름하면서 보낸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통화한 기록만 70건에 이르렀다. 겹친 일정 때문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행사 주최자에게는 사과 전화를 해야 한다.
부인 김재덕 여사가 이 의원의 분신이 돼 '만회'를 해주기도 한다. 이 의원은 "휴대전화가 없었을 때는 어떻게 정치를 했나 싶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 전화 한 통화가 1천 표로 돌아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의미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여러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며 "여야를 포함하면 1강 2중 3약 구도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에 선두 후보에 대한 공세는 더욱 매서워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선거캠프 전체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일각에서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남 얘긴 말고 내 얘기하면서 선거를 치르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도지사 경선을 소지역주의로 끌고 가려는 일각의 시도에 대해 "소지역주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모두 서울 출신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어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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