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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검거에 기지 발휘 20대 여성…"작년 엄마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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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했던 20대 딸이 자신에게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이려던 범인을 붙잡았다.

23일 부산 강서경찰서와 하모(29·여) 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오께 하씨에게 한 통의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형사라고 밝힌 한 남성은 "검찰과 합동으로 비밀리에 수사하는 사건이 있는데 당신 명의가 도용된 통장이 불법 자금을 유통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통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씨가 이 남성이 불러준 인터넷 도메인 주소로 접속하자 검찰청 홈페이지가 나오고 하씨가 연루됐다는 사건이 조회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하씨에게 "전화를 끊지 말라"고 하면서 "통장에 든 1천600만원을 모두 인출해 서울로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하씨는 이 내용을 듣자마자 보이스피싱인 것을 눈치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은행으로 가 통장을 확인했고 그사이 하씨의 동생은 누나에게 이름을 밝혔다는 검사가 실제로 있는지 검찰청에 문의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씨는 이때부터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시작했다.

은행 청원경찰에게 경찰에 신고하도록 요청한 뒤 출동한 경찰의 조언을 받으며 보이스피싱 범인을 부산으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하씨는 "돈 봉투는 준비했지만 부모님 가게를 보고 있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속은 범인은 "금감원 직원을 내려보낼 테니 그 사람에게 돈을 건네라"고 말했다.

이후 약 6시간 뒤 범인이 실제로 하씨의 가게를 방문했고 잠복해 있던 경찰에게 곧장 체포됐다.

하씨가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아픈 사연이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하씨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수법에 당해 3천만원을 잃었다.

하씨는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많다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명의도용' 이런 것들을 말하면 아차 하는 순간 실제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면서 "한순간에 가정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는데 경찰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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