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반 여왕' 자리는 15살의 러시아 피겨 요정 알리나 자기토바에게 돌아갔다.
자기토바는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6.65점을 받아 총점 239.57점으로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자국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대 러시아 요정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평창 결투'에서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선 완벽한 연기를 펼쳐보였지만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총점 238.26점으로 0.69점 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전부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러시아 집안 싸움'은 이렇게 동생의 승리로 끝이 났다.
2002년 5월생으로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여자 싱글 선수 중 가장 어린 자기토바는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올림픽 첫 출전일뿐 아니라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새내기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우승이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으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자기토바는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메드베데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더니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열린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하며 피겨 요정의 반열에 올랐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빙판계를 접수하고 만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데 이어 메드베데바가 복귀한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메드베데바마저 꺾고 자신의 세상을 열어젖혔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2년 반 만에 우승하지 못하는 쓴맛을 보게 된다. 이후 자기토바는 이전까지 평창올림픽 피겨 우승 후보 0순위로 불렸던 메드베데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성사된 '평창 대결'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완벽한 연기 경쟁을 벌인 끝에 자기토바는 '언니'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피겨 퀸'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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