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광림(69'안동) 한국당 국회의원은 영락없는 경제정책통이고 예산 전문가였다.
25일 경북 의성체육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의 결승 경기를 응원하고 영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김 의원은 달리고 있던 5번 국도의 4차로 확장 과정을 줄줄 읊었다. 어떤 경위로 추진됐고,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시너지효과를 낼지까지 전혀 막힘이 없다.
5번 국도뿐만이 아니었다. 이동 중 눈에 띄는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의 속사정을 대부분 꿰뚫고 있었다. 특히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귀에 익숙한 쟁쟁한 인사들의 이름이 연거푸 언급됐다. 변양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과거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은 물론 지금도 결정권을 쥐고 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현역 장'차관과 청와대 핵심 비서관까지 망라됐다. 김 의원은 "32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특히 경제정책 부처와 예산 당국에서 일하면서 저의 일 처리 결과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 인사들이 지금도 제가 요구하는 사업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쌓은 중앙정부 내 핵심 관료들과의 탄탄한 인맥을 경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상대 정파를 제압하기 위해 거친 언사를 퍼붓거나 실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약속하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겠다"며 "나는 그동안 여야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정치보다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일로써 경북에 기여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경쟁 후보들 가운데 소지역주의에 기대려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출신 지역이 아니라 후보들이 제시하는 경북의 미래 청사진이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비유하면 현 도청은 행정수도인 워싱턴 D.C, 포항의 제2청사는 경제'문화 중심지인 뉴욕의 역할을 맡는 것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현재 17개 시'도지사의 경력을 언급하며 차기 경북도지사는 중앙정부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고 여타 시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중앙무대에서 위상을 확보한 인사가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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