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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 '코리아 패싱'에서 '일본 패싱'으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매일신문DB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매일신문DB

북미 대화 물꼬가 터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되면서 '코리아 패싱'에서 '일본 패싱'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무력 행사를 암시해왔고 독자적으로 대북 제제를 강화하면서, '남한(한국)의 동의 없는 독자적 북한 압박'이 흐름으로 굳어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즈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잇따라 만나면서 '한국+북한+미국' 간 모종의 협상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이에 일본은 '한·미·일'의 공고한 연대에 자칫 균열이 갈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2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자제할 경우, 미국이 일본을 제쳐두고 북한과 대화할 우려가 높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일본 정부는 미국 행정부와 의사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대책도 밝혔다.

일본 패싱은 전례가 있다. 1994년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경수로 건설 및 중유 공급을 해주기로 한 '북미 제네바 합의' 국면에서 미국이 일본을 배제시킨 바 있다는 것. 이번에도 양상은 비슷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요미우리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일본 패싱을 더욱 강화시키는 맥락의 대북 포위망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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