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임청각 원형 복원, 18세기 허주유고 고증 자료 활용

올 상반기에 정비계획 구체화…1763년 그려진 모습 바탕, 철도 개설 이전 1910년대로

1942년철도 개설로 훼손되기 전의 임청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으로 강 언덕에 의연하게 자리한 99칸 임청각과 별당인 군자정
1942년철도 개설로 훼손되기 전의 임청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으로 강 언덕에 의연하게 자리한 99칸 임청각과 별당인 군자정'전탑'탑동고택 등이 원래의 모습으로 당당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진에는 바깥 행랑채 등 일제가 철거해버린 50여 칸이 온전한 상태이며, 안채와 바깥채 기단의 높이가 크게 차이 나 건물의 위계질서가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엄재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극찬했던 안동 임청각(臨淸閣'보물 제182호)을 '1910년' 원형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안동시는 지난해 9월 안동부시장을 위원장으로 보훈처와 문화재청, 고성 이씨 문중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11월 추진위원회의를 열어 정비 기준 시점과 범위를 설정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임청각을 언급한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종진 문화재청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잇따라 임청각을 찾아 임청각 원형 복원과 임청각 일대 독립운동 성지화 사업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임청각 마당을 철도 개설 이전에 석주 이상룡(石洲 李相龍'1858∼1932) 선생 시대 모습, 소위 1910년대로 되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복원한다.

임청각은 1910년, 1915년 등 당시 임청각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1941년 지형도(철도개설 전 계획도)를 바탕으로 고증한다.

특히 18세기 임청각 주인이었던 허주 이종악(1706∼1773)이 1763년 남긴 '허주유고'(虛舟遺稿)에 그려진 당시 건물 모습을 고증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추진위가 설정한 임청각 정비 기준시점과 범위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종합정비계획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산을 세워 정비계획과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일제 강점 당시 철도 개설로 바뀐 임청각 주변에 대한 추가 연구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상은 임청각 주변 주택과 토지로 당시 실소유자, 면적, 공시지가 등이다.

복원된 임청각 주변에 기념관도 들어선다. 고성 이씨 문중과 학계의 도움을 받아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을 조사한 뒤 종류에 따라 기념관 성격을 독립기념관, 추모관, 석주기념관, 임청각기념관 등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임청각 앞을 지나는 철도는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끝나야 걷어낼 수 있다"며 "철도 이설이 끝나면 복원에 본격 나서 임청각이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관련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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