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악지역 위치표지판·구급함 677곳 정비

최근 3년 봄철 구조 건수 202건…겨울철보다 사고 29.2% 더 많아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최정산. 야간산행을 즐기던 이모(20) 씨와 한모(21) 씨는 날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길을 잃었다. 등반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은 미리 기억해뒀던 위치표지판으로 이동한 뒤 119에 "길을 잃었는데 현재 16번 표지판 앞에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달서구조대는 1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자칫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었던 이들을 구출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봄철 자주 발생하는 산악등반 사고에 대비해 오는 31일까지 지역 내 산악지역에 설치된 위치표지판과 구급함 677곳을 일제 정비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최근 3년간 산악구조 활동을 분석한 결과 봄철(3~5월) 구조 건수는 202건으로 겨울철(12~2월'156건) 대비 29.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반 중 일몰시간을 예상하지 못하거나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사고가 50건(24.8%)으로 가장 많았다. 입산 전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체력에 맞지 않는 등산로 선택으로 심정지 등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33건(16.3%)으로 뒤를 이었다. 실족으로 다치는 경우도 31건(15.3%)으로 많았다.

소방본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위급상황에서 위치표지판과 구급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없어지거나 파손된 시설을 확인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또 시설물 주변 잡목을 제거해 등산객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하고, 구급함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도 맞게 설정돼 있는지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붕대'거즈'소독약'진통제 등 의약품이 부족할 경우 충분히 보충할 방침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를 방지하려면 등산로를 충분히 숙지하고 일몰시간을 확인하는 한편 체온 및 체력 관리를 위한 간식과 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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