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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벽면에 걸린 고은 詩…포항시 철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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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등대지기' 가사 붙인 것…미투 영향 비난 여론 높아져

포항시청에 시화형식으로 내걸려 있는 고은 시인의 작품를 두고 철거해야 할지 포항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고은 시인의 시를 출판사들이 삭제하기로 한 상황인데다 시민들이 찾는 관공서에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선 그의 시를 그냥 두기에는 난처한 상황이어서다.

문제의 시는 동요로도 유명한 '등대지기'다. 이 시는 외국곡에 고 시인이 시를 써 널리 알려졌다. 현재 포항시청사 1층 벽면에 그림과 함께 걸려 있다.

그러나 등대지기는 고 시인을 떠나서 국민 누구나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동요라는 점에서 포항시의 고민이 깊다. 건강을 위해 계단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공무원 A씨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는데 등대지기에 고 시인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포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워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인 김혜정(가명'42) 씨도 "포항시청 계단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좋은 글귀가 많아 걷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고은의 시가 그려져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좋은 노랫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품인 것을 안 이상 더 이상 아름답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등대지기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노랫말이라서 당혹스럽다. 일단 논란이 되고 있는 시인의 시가 시청에 걸려 있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는 만큼 관계부서와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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