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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주의 외치던 진보 인사 집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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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 앞세우다 젠더 이슈 둔갑…왜곡된 운동권 문화 문제 터져

'미투 운동'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폭로 대상이 진보진영에만 집중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성폭력 논란이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안병호 함평군수 등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역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좌관들 사이에 벌어진 성폭력 피해 사례 역시 가해자와 피해자로 알려진 보좌관 모두 민주당 의원실에서 근무할 때 발생한 일이다. 이윤택 연출가나 고은 시인 등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 역시 진보성향 인사다.

진보진영 인사 중심으로 폭로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진보진영 남성 정치인들이 그동안 민주화 등 '대의'를 앞세우면서도 '젠더 이슈'는 상대적으로 둔감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민주당 한 의원은 "겉으로는 탈권위주의를 외치면서 정작 내부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바라보지 않는, 잘못된 운동권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랫동안 간헐적으로 나왔다"며 "그러다 최근 미투 운동을 계기로 한꺼번에 문제가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진영의 보수적 문화 때문에 진보진영만 두드러져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진영 여성은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만 미투 목소리가 큰 것"이라며 "그들(극우 진영) 속에는 용기를 낼, 감히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구도 없다는 절망이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당에 비해 성폭력 문제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진보진영의 미투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소속인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가 없이는 미투가 나오기 어렵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성폭력 문제는 늘 있었다.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토양이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야권에선 진보진영 스스로의 '공작' 성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집권 이후 여권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폭로성 공세가 벌어지는 측면에서 미투 운동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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