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교역에 이어 남중국해를 놓고 정면 대립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과의 일전을 선언한 가운데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놓고 양국이 상대방을 겨냥해 앞다퉈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인데 이어 중국이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구축함을 보내 중국을 자극했다.
앞서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은 남중국해와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열흘 넘게 해상훈련을 했다. 칼빈슨 전단은 이달 5일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기항했다.
이런 미군의 행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대(對)중 관세 부과 조치와 맞물리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군사적 압박을 병행한다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자 중국은 대규모 기동훈련으로 맞섰다. 물론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도 다짐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 주 남중국해 하이난섬(海南島) 인근에서 벌인 이 훈련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비롯해 최소 40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동원됐다. 훙(轟)-6K 전략 폭격기와 수호이(Su)-30 전투기가 참가한 실전 훈련도 했다.
항공모함을 앞세운 이번 중국군의 해상훈련은 서방국가에 남중국해 문제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중국의 강경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웨강(岳剛)은 중국군의 이번 훈련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라며 "미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 오래 머물렀는데 중국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중국 랴오닝 항모전단은 지난 20일에는 대만 해협에 전격 진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여행법 서명으로 미국과 대만 간 고위급 방문에 물꼬가 트이자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해 역내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대립각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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