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지주'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며 현대중공업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현대로보틱스의 사명 변경으로 명실상부한 지주회사 역할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보틱스는 30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권오갑 부회장이 선임됐고, 윤중근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앞서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분할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분할 설립 후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31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공식출범했다. 당시 국내 1위, 세계 7위 업체인 현대로보틱스가 대구에 본사를 두며 지역에서도 일자리 창출 등 대기업 유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대구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로봇산업 육성과도 일치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출범식에서 권 신임 대표는 향후 운영에 있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신임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됐다"며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책임 경영과 독립 경영을 실천하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확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정 부사장이 29일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주식 83만1천 주를 3천54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종전까지 97주에 불과했던 정 부사장의 지분은 이번 매입으로 5.1%까지 늘어나게 됐다. 정 부사장의 지분 5% 확보 소식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6%(1만500원) 오른 43만6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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