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방의 시리아 응징, 이전과 다른 차원일 것"

정부군 화학무기 공격 주체…공군력 완전 파괴 수준 전망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1년 전과는 다른 차원의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해 응징 공격이 충분치 않았음을 고려하고 여기에 강경론자인 존 볼턴이 안보보좌관으로 들어선 만큼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통상적인 보여주기식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인 시리아 공군력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한 대안(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시리아군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하자 지중해 함대로부터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로 쏟아부었으나 결국 또 다른 화학무기 공격을 예방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측은 당시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공군력의 20%에 해당하는 20대의 항공기와 기지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미국 측이 주장한 만큼 피해는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주길 원한다면 시리아 공군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미국안보센터의 니컬러스 헤라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만큼 아사드 정권에 충분한 고통을 안겨주려면 이번에는 더욱 광범위한 목표물을 타격해 아사드 정권의 군사력을 마비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사정보 전문 출판업체 제인스의 군사전문가 제러미 비니는 미 해군이 다수의 구축함과 잠수함을 동원해 지난해 공격보다 더 큰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목표물로는 공군기지 자체보다는 복구가 힘든 항공기와 다른 자산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비니는 미국이 지난해보다 4배 큰 규모의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만약 지난해 공격으로 시리아 공군력의 20%가 파괴됐다면 논리상 이번에는 4배 규모의 공격으로 완전히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최대 위험은 러시아 방공망이 아니라 공습 과정에서 러시아인들이 사망하는 것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처럼 이번에도 공격에 앞서 러시아 측에 사전 경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공군기지 내 러시아인들의 체류 장소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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