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8'구속) 씨에게 보낸 유튜브 링크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기 4개월 전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홍보 영상이다.
20일 김 씨의 댓글 조작 사건 등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총 1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여기에는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가 1건 포함돼 있었다. 김 의원이 어떤 목적으로 드루킹에게 이 링크를 보냈고, 드루킹이 이 영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드루킹이 온라인 게시물 조회 수를 올리는 데 상당한 능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김 의원이 홍보를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 홍보팀에 꼭 전해줘야 할 동영상이네요. 깨어 있는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영상은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튜버가 2017년 1월 10일, 18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2주 전까지 해당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총 16개이고, 구독자는 4천800명에 육박한다.
첫 번째 영상은 문 대통령이 발음이 새는 이유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치아가 10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어눌한 발음으로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는데 청와대에서 고생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약점을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7만 회를 넘어섰고, 문사홍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중에서 조회 수가 가장 높다. '좋아요' 클릭 수는 4천900여 건이고 7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호적인 댓글이 많다. "김경수 의원님 페북 보고 이곳까지 왔네요! 멋집니다. 사설 홍보팀! 2, 3탄 기대합니다" 같은 댓글도 있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왜 문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나열했고, 세 번째 영상은 문 대통령이 고등학생 때 소풍에서 다친 친구를 업어 준 일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줬다.
마지막 영상에는 "문재인 후보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인 이윤택 님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들었습니다"라고 자막이 달렸다. 첫 번째 영상과 비교하면 두 번째, 세 번째 영상은 조회 수가 각각 5만3천, 4만 회로 낮은 편이다. '좋아요' 클릭 수도 각각 1천900여 건, 1천700여 건으로, 댓글도 각각 219개, 138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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