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반발→경선→반발→공천자 결정→반발→경선'.
후보자 번복 등 공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 칼자루를 중앙당이 가져갔다. 한국당이 줄곧 강조해 온 '지방 공천관리위원회 우선 공천' 약속을 뒤엎는 행보여서 '지방 패싱 공천'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동구청장 공천은 이미 단수 후보를 내정했다가 중앙당 개입으로 철회한 바 있어 그동안 제기된 '중앙당의 지방 공천 흔들기'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당 공관위는 24일 오후 동구청장 후보 선정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권기일 예비후보와 배기철 후보가 팽팽히 맞서온 경선 룰을 집중 논의했다. 일단 경선은 안심번호를 부여받은 일반인(당 지지층 및 무당층 대상)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다음 달 1, 2일 진행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회의에서는 특히 배 후보에게 정치신인 가산점을 줄지에 대한 여부, 가산점을 준다면 얼마나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결국 '가산점 10%'라는 절충안이 관철됐다. 이 타협점은 홍문표 사무총장(중앙당 공관위원장)이 직접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정치신인에 대해 20% 가산점을 주게 돼 있지만 이미 단수 추천된 후보가 내정 철회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는 단수 추천으로 내정됐다가 번복됐고, 배 후보는 1차 컷오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권 후보가 본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배 후보가 후보로 의결된 바 있다.
중앙당 공관위는 25일 오전 10시 중앙당 기획조정국에서 두 후보에게 경선 후보자 등록과 함께 합의서약서를 작성하게 할 방침이다. 김상훈 대구 공관위원장은 "단수 지명 추천을 철회하는 과정과 본 경선에서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쟁점은 중앙당 공관위가 가장 무게감 있게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두 후보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당 공관위에서 동구청장 후보 선정 문제를 결론지은 것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 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은 더욱 커졌다. 지역 정가에는 이미 단수 후보의 공천 내정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의 중앙당 입김설' 등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퍼졌다. 이재만 대구 동을당협위원장은 "다시 경선을 한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굳이 경선을 해야 한다면 중앙당 차원에서 관리하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정종섭 대구 동갑당협위원장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꺼 놓은 상태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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