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역사적 회담을 어떤 화법으로 풀어갈까?
일단 두 정상은 성격이나 화법, 협상 스타일 모두 상당히 대비된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치밀하게 준비하되 결심이 서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강직한 면모를, 김 위원장은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승부수를 곧잘 선보이는 대담하고도 파격적 스타일을 가졌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두 정상이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일거수일투족 역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을 아우르는 한 단어는 '원칙론자'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다. 매사에 조심하고 화가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법률가 출신답게 논리와 원칙을 중시하고 소신도 강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제시한 이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북'미 간 거친 설전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대북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정세를 신중하게 분석하되 일단 판단이 서면 대화 파트너를 집요하게 설득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라고 참모들은 귀띔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은 지난해 5월 커버스토리로 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을 선정,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협상가(The Negotiator)'로 소개했다.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공을 돌리고, 결국엔 원하는 걸 얻어내는 스타일로 분석했다.
반면 김 위원장에게는 '승부사'라는 호칭이 붙는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지속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원색적 표현까지 쓰면서 군사적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점은 대담하고 파격적인 성격의 소유자임을 짐작게 한다. 그랬던 그이지만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파견을 제안하는 '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밝힌 비핵화 의지는 누구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한 부분으로 파격적 면모를 보여줬다. 유학파 출신으로 예전 북한 지도자들보다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했다.
상반된 성격과 화법은 정상회담에서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차분하면서도 원칙에 입각해 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예측불허이지만 기존 성격대로 화통하면서도 저돌적으로, 때로는 농담을 던지며 대화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뒤따를 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두고 세간이 예상치 못한 전혀 새로운 면모로 이미지 각인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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