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끝내 줄 장필준, 끝낼 기회 적다…세이브 요건 좀처럼 못 얻어

8경기 3세이브 1홀드 무실점 무피안타도 5차례나 됐지만…삼성 승리 지킬 상황 적은 탓

삼성 라이온즈의 장필준이 어느새 '끝판왕' 오승환의 뒤를 이을 '특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이지만, 지켜야 할 삼성의 리드 자체가 많지 않은 탓에 세이브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25일 현재 장필준은 올 시즌 8경기(8이닝)에 출전,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등판 일수 자체가 적긴 하지만 장필준은 지금까지 자책점은커녕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1할대 피안타율(0.172)에서 보듯 무피안타 경기도 8경기 중 다섯 차례나 됐다.

삼성은 지난 201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재활 중이던 장필준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전격 지명했다. 건강을 회복하면 구위가 좋아질 거라는 확고한 믿음에서였다. 이듬해인 2016년 장필준은 총 56경기에 나와 4승 6패, 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삼성의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턴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총 56경기에서 4승 8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장필준은 그 기세를 몰아 시즌이 끝나고 일본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완벽투를 뽐내며 야구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마무리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장필준의 활약에 삼성도 화답했다. 올해 장필준은 지난해 연봉 6천500만원에서 무려 115.4%(7천500만원)가 인상된 1억4천만원을 받았다. 비록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장필준은 성실히 재활을 거치며 지난 3일 NC전부터 1군에 등록됐다.

누구보다 마운드에 서고 싶은 장필준이지만 좀체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세이브 부문 9위에 머물고 있다.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이 다소 늦은 탓도 있지만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3일 1군에 올라온 뒤 25일까지 장필준이 출전한 경기는 총 8경기였는데, 이 가운데서 세이브 요건을 갖췄을 때 등판한 경우는 4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4번은 불펜 중 한 명으로 출전했을 뿐이다.

올 시즌 삼성에 합류한 강민호는 입단식에서 "장필준을 구원왕으로 만들어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강민호의 희망대로 장필준을 구원왕으로 만들려면 팀이 경기 후반 리드하는 상황을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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