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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탱고 추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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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탱고는 둘이 춰야 한다는 게 아니라, 협상이나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레이건은 정치를 '상대가 있는 게임'으로 인식해 야당인 민주당을 능수능란하게 다뤘기에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협상의 시대다. 대화가 불가능해 보였던 남'북한, 북한'미국마저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협상이 유일한 해결책이 됐다. 협상은 '윈윈게임'이긴 하지만, 무엇을 주고받을지 결정하는 기술이다.

인류 최초로 등장한 협상의 명수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이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악의 소굴'인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킬 뜻을 밝힌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겸손하고 경건한 자세로 하느님을 설득한다. "주님께서는 거기 있는 사악한 무리들 중 50명의 의인도 함께 멸하려 하십니까?" 아브라함은 하느님에게 의인 숫자를 50명→45명→25명으로 수정 제시한다. 결국, 아브라함은 10명의 의인이 있을 경우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아브라함이 10명의 의인을 찾지 못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했지만, 위대한 협상가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1987년)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그것도 큰 거래일수록 좋다. 나는 거래를 통해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 거래는 내게 하나의 예술이다.' 거래와 협상은 비슷한 의미이니 트럼프는 스스로를 협상 전문가로 여기고 있다.

트럼프는 원칙적이고 얌전한 협상가는 절대 아니다. 전설적인 복서 델라 호야는 트럼프를 두고 '막장 골퍼'로 평했다. 첫 홀에서 티샷을 4번이나 하고 OB가 난 공을 페어웨이에 슬쩍 갖다놓거나 홀에 붙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반칙 잘하는 야비한 장사꾼의 전형이다. 트럼프의 성향이 이렇기에, 미국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에 회담장을 나갈 수 있다'는, 외교상 전례가 없는 말을 흘리고 있는지 모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상식적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상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격정적이고 뻔뻔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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