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M쇼크 직격탄 맞은 협력업체 대규모 구조조정

지역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300명 희망퇴직 발표…전체 직원의 20% 달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가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가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희망퇴직을 즉각 중단하고, 대구시는 한국GM 부품사 생존과 발전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한국GM 사태의 불똥이 지역에까지 튀었다.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던 지역 협력업체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정하자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업체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이하 이래오토모티브)은 한국GM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지역에서 한국GM 부품 생산량이 가장 많아 지난해 기준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의 30%가 한국GM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중국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해 '이래AMS'를 출범시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GM 사태로 수주 물량이 크게 줄자 이래오토모티브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8일부터 20년 이상 근무한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한 것이다. 목표는 300명으로 전체 임직원 1천600명의 20%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래오토모티브와 이래AMS가 각각 150명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5년에도 회사 정상화를 이유로 직원 400여 명을 감축한 바 있다.

근로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는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희망퇴직 중단과 지자체 지원을 촉구했다. 이래오토모티브 노조 장세은 지회장은 "지난 구조조정 당시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GM이 정부와 합의한 데다 회사의 신규 수주 물량도 늘어 희망퇴직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당혹스럽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래오토모티브 측은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 사태로 경영 악화가 극심해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이 25명으로 저조해 이래오토모티브는 이달 말 재차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래오토모티브 관계자는 "한국GM 사태로 은행의 신규 대출이 막히는 등 각종 규제를 받았고 물품 대금에 대한 어음 할인도 안 돼 올해 피해액이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희망퇴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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