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분기 가계빚 1천468조원 사상최대

가계 빚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천468조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17조2천억원이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16조6천억원)보다는 많지만 2016년(20조6천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득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분기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5∼2017년 3∼5%대에 그쳤다.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이자 상환 부담이 늘고, 이는 민간소비 위축, 가계 부채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가계 부채 총량 수준이 높고 증가세가 둔화한다고 해도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장 리스크는 아니더라도 중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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