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는 전국 최저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따르면 지난주 대구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569원으로 전국 평균인 1천590원보다 21원 낮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이며 가장 비쌌던 서울(1천679원)과 비교하면 ℓ당 100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지난주를 제외한 이달 내내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낮았다. 경유 가격도 29일 오후 5시 기준 1천387원으로 전국 평균인 1천406원에 비해 훨씬 낮았다.
대구지역 주유소 업계에서는 수요(자동차 댓수)에 비해 주유소 수가 많은데다, 분지 특성상 도심에 주유소가 밀집돼 가격경쟁이 과열된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 주유소는 378개다. 대구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15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주유소 한 곳 당 3천42대 꼴이다. 주유소 한 곳 당 자동차 대수가 5천950대인 서울시(자동차 등록대수 310만여대에 주유소 521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주유소가 많다보니 대구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주유소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서구 평리동의 경우 1km 반경 내에 주유소가 15개나 밀집돼 있어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하는 출혈경쟁도 빈번하다"며 "주유소가 사오는 기름값은 전국이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 주유소 수가 조금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업자 대부분이 정유사 직영 형태가 아닌 개인 사업자라는 점도 저렴한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직영점 경우 주유소를 운영하는 가맹 사업자를 고려해 가격을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구의 경우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개인 사업자는 "아무래도 생계를 위해 주유소를 운영하다보니 절박한 점이 있다"며 "대구가 타 지역보다 주유소 간 출혈경쟁이 심하고 기름값이 낮은 것은 영세 사업자가 많은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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