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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안전 우리가 지켜요"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원들

29일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대장 권동우)가 강남어린이도서관에 마련된 초소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9일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대장 권동우)가 강남어린이도서관에 마련된 초소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우리 동네 밤길 안전은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30여 년째 운영되고 있는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는 동네 안전 지킴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권동우(48) 대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대원들은 매일 밤 조를 나눠 동네 구석구석을 순찰한다. 딱히 보수가 있는 일도 아니지만 대원들 대부분이 수년에서 많게는 십수 년씩 꾸준히 방범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권 대장은 "공직생활을 하다 보니 낮에는 시간이 없어 봉사하지 못해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15년 전 처음 방범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방범대 활동을 한다고 해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던 주민들의 격려 말 한마디에 지금껏 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대원들은 9개 조로 나눠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청소년 선도와 범죄 예방을 위한 야간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방범대에서 하는 일은 발생한 사건을 처리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순찰을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29일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대장 권동우)가 강남어린이도서관에 마련된 초소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9일 안동시 강남동 자율방범대(대장 권동우)가 강남어린이도서관에 마련된 초소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강남동 자율방범대는 안동지역 방범대 중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용하지만 묵묵히 봉사하는 대원들의 지원 덕분이다.

강남동 자율방범대는 5년 전부터 자체 모금을 통해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안동지역 보육시설인 경안신육원에 장학증서도 전했다. 특히 매년 위급상황에 대비한 각종 훈련도 받고 있어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오재연(43) 조장은 "대원 중 태권도 관장이 두 분이나 있어 정기적으로 호신술 교육도 하고 있고, 인명구조훈련과 심폐소생술(CPR) 훈련도 받고 있다"며 "어떠한 위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대원들도 교육을 받을 때면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동 자율방범대는 순찰 활동과 함께 각종 행사에 안전요원으로 파견봉사도 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같은 큰 행사부터 자선바자회 등 작은 행사까지 교통정리와 안전지원 업무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권동우 강남동 자율방범대장은 "'함께 실천하는 봉사, 함께 나누는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원들과 함께 안전을 지키는 봉사활동을 해 나가겠다"며 "강남동에 사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율방범대원이 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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