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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체크]삼천포에 빠지다/ 민송기 지음 / 학이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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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에 빠지다/ 민송기 지음 / 학이사 펴냄

삼천포에 빠지다
삼천포에 빠지다

우리가 모국어 화자로서 알아야 할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수필처럼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말을 다룬 여타의 책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바른말 고운 말을 쓰라고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에 대해 표준어, 맞춤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대신 사람들이 왜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지, 그런 표현에는 어떤 사고나 문화가 들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말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옳은 규칙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표준어나 어문 규정에 맞는 말이라고 해서 바른말 고운 말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모국어 화자에게 바른말 고운 말은 표준어가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전제한다. 어떤 말이 적절한지는 우리말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맥락,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말 지식을 다루는 한편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인문학 교양서이다.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들도 빙긋이 웃으며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우리말 문법을 알고 싶어서 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삼천포로 빠진'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28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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