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홍역을 겪고 있는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을 비롯한 관계사 전 임원 사표 제출이라는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발적 의사로 사표를 낸 DGB금융지주 및 산하 계열사 임원은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과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 30명으로 대구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사표 제출은 외부 출신인 김태오 회장이 개혁과 인적 쇄신을 위해 놓은 첫 포석이라는 점에서 그의 능력과 의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DGB금융지주 그룹 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이 시늉이어서는 안 된다. 보여주기식 인적 쇄신과 무늬만 바꾸는 식의 조직 개편이 지금의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들이 보여준 행보는 극히 실망스럽다. 전 경영진의 총체적 실패 책임으로부터 이들 사외이사도 결코 자유롭다 할 수 없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사외이사 일괄 퇴진 요구가 거셌지만, 10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는 한 명뿐이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은 물러나기는커녕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를 선출하는 등 막강한 권한까지 행사했다.
DGB금융지주는 신임 회장 체제를 맞았지만 대구은행의 경우 직원 채용 비리 검찰 수사로 은행장 임명이 미뤄지는 등 경영 공백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금이 난국 타개의 마지막 기회다. 전 임원이 사직서를 낸 만큼 DGB금융지주의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사외이사들도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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